1.000년 동안이나 이어져 내려온 산티아고 순례길의 정식 명칭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다.
스페인어 Camino는 '길 혹은 거리'라는 의미이며, 산티아고Santiago는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을 가리킨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산티아고로 향하는 길'이란 뜻이지만 한국에선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아온 이유는 단순히 멋진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자리를 지켜왔던 대성당들이 주축이 돼
신자들의 신앙과 믿음을 연결해 온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는 성인을 뜻하는 'San'과 야고보의 존칭 'Diego'의 합성어로 성 야고보를 뜻한다. 예수의 3대 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7여 년간 전도 활동을 펼쳤다. 전도를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야고보는 헤롯왕에게 참수를 당해 예수님의 12사도 중 첫번째 순교자가 됐다.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수습해 배에 태워 떠나보냈는데, 마침 생전에 전도하던 스페인 북부지방 해안가에 가 닿았다. 놀랍게도 발견 당시 야고보의 시신은 수많은 가리비 껍데기에 싸여 손상되지 않은 채 보존돼 있었다고 한다.
이 일화덕에 가리비 껍데기는 야고보의 상징이 됐으며 현재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의 표식이자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안에서 수습한 야고보의 시신을 묻은 무덤은 813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페인 갈리시아 들판에서 은둔 수행자 펠라요는 빛나는 별의 인도를 받아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 성 야고보의 유골이 안치된 성당을 세웠다.